겁이 나 참 이상해 낮과는 뭔가 달라 나 돌아보면 텅 빈 학교 노을 속 낯선 풍경 내 곁엔 길어진 그림자 익숙해지지 않아 혼자 텅 빈 갈림길도 신기루만 같아 왠지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어 귓가에 우리의 노래가 들려 다시 페달을 밟아 언덕 끝까지 저녁노을까지 달려가 달려가 별빛 하나 찾을 수 없는 밤 지나온 길은 다 쓸쓸하고 안타까운 걸 더 세게 밟아 힘껏 그 어떤 괴물도 더는 우릴 쫓지 못하게 달려가 달려가 오르막길 씉에 닿은 내리막길의 시작점 돌아보면 갈림길도 무엇도 보이지가 않아 다시 페달을 밟아 아득한 내리막 경사를 내려가 더욱 더 거세진 이 바람에 휙휙 스쳐 가 빠르게만 지나가는 풍경 말 못한 비밀들과 두고 온 고민들과 너 없는 빈자리가 바람결에 쓸려가 갑자기 우리의 이름을 불러 귓가에 우리의 ..